게임은 장비빨이라는 말이 있죠?
반은 맞고 반은 틀렸습니다. 사실 진짜 게임 잘하는 사람들은 장비 탓을....
하지만 비슷한 실력의 사람들끼리 경쟁 게임을 한다면 당연히 장비가 좋은 유저가 승리할 확률이 높습니다. 1초 차이로 승패가 갈리는 경쟁 게임에서는 반응속도와 정확한 입력이 무조건적으로 이점을 가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리듬 게임 혹은 경쟁 게임 중에서도 대표적인 경쟁 게임 장르인 FPS 게임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래피드 트리거 지원 게이밍 키보드들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가격이 저렴한 순으로)
* 일반적으로 래피드 트리거 기능을 지원하는 키보드들은 일반 게이밍 키보드들보다 가격이 비싼 편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굳이 래피드 트리거 기능이 필요 없으시다면, 다른 게이밍 키보드를 찾아보시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습니다.
* 래피드 트리거 : 키의 중립(아무것도 입력되지 않은 상태) 속도를 빠르게 하는 기능, 힘을 조금이라도 빼서 0.1mm라도 키입력에서 손을 떼면 입력이 풀려버리는 기능, 일반적인 FPS 게임에서는 방향 이동을 하면서 총을 쏠 경우 탄이 흩어지기 때문에 멈춰서 총을 쏘는 것이 강제되고, 래피드 트리거를 이용하면 이동을 하다가도 다른 플레이어보다 빨리 멈춰서 사격이 가능함.
● AKKO MOD007 PC 7주년 에디션
2016년 설립한 중국의 컴퓨터 주변기기 브랜드 AKKO의 MOD007 PC 7주년 에디션 기계식 키보드입니다.(우리나라 브랜드 ABKO랑은 다릅니다.) 일반 기계식 스위치와 래피드 트리거가 가능한 자석축 스위치 두 가지 옵션을 제공합니다. 해외구매로 구매 가능하고, 가격은 배송비 포함 약 13만 원 선입니다.
단점은 가격이 타 자석축 키보드에 비해 저렴한 대신 자석축 스위치 사용 시 반응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리고 펌웨어 버전에 따라 최신 펌웨어로 업데이트하는 경우, 키보드가 죽어버리는 이슈가 있습니다. 구매하시더라도 펌웨어 업데이트는 하지 않는 것이 좋아 보입니다.(PC 드라이버 설치는 무관)
● DrunkDeer A75
홍콩 브랜드인 DrunkDeer에서 만든 A75 키보드입니다. 공식홈페이지에는 아직 75 키 배열인 A75와 65 키 배열인 G65 모델 두 가지밖에 판매하지 않지만 둘 다 자석축 기계식 키보드로 래피드 트리거를 지원합니다.
사실상 가장 추천드리는 모델로 공식홈페이지에서 129달러(한화 약 17만 원)에 판매 중이며, 라이트 한 유저들이 일반적으로 투자를 고려해 볼 만한 게이밍 키보드 가격의 마지노선(?)이라 생각됩니다.
높은 반응속도와 상위 모델들과 거의 동일한 수준의 래피드 트리거 기능을 지원합니다. 통상적으로 사용하는 65 키보다는 75 키 배열을 선호하시는 분들이 많을 거라 생각되어 10달러 저렴한 65 키 배열의 G65도 추천드리지만 A75를 좀 더 추천드립니다.
● RAZER 헌츠맨 아날로그 시리즈(추천 제외)
제가 아주 좋아하는 게이밍 기어 브랜드 레이저에서 급조(?)한 래피드 트리거가 적용된 키보드입니다. 자석축 키보드가 아니고 아날로그 광축 키보드로 출시된 지는 꽤 지났지만 래피드 트리거 유행에 레이저에서 급조하여 탑재시킨 느낌이라 확실히 자석축 키보드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최근 업데이트 되는 래피드 트리거 키보드들은 0.1mm라도 키가 눌리면 반응하고 0.1mm만 손을 떼도 입력이 풀리는데 비해 헌츠맨 아날로그 시리즈(V2 아날로그, 미니 아날로그)들은 1.5mm 입력점이 최대치이기 때문에 기본적으로 1.5mm를 눌러줘야 입력이 되고, 당연히 1.5mm 눌린 상태에서 0.1mm를 떼야 입력이 풀리기 때문에 래피드 트리거 맛보기용(?) 정도의 성능이라 볼 수 있습니다.
또한, 래피드 트리거를 활용하려면 레이저의 커스터마이징 프로그램인 Synapse가 무조건 실행되어 있어야 되며, 물리적 래피드 트리거라기보다는 소프트웨어적으로 래피드 트리거를 구현하였기 때문에 래피드 트리거 기능을 사용하면 수치상의 반응속도가 느려지는 이슈가 있습니다.(솔직히 체감은 힘듦)
헌츠맨 미니 아날로그의 경우 비교적 저렴하게 해외 구매 시 19만 원 정도에 구매가 가능하지만 조금 더 보태면 더 좋은 키보드를 살 수 있고, 방금 추천드린 DrunkDeer A75보다 가격이 비싸기 때문에 추천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비싼 돈을 들여 래피드 트리거만을 위한 키보드를 살 예정이라면 진짜 자석축을 구매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 Corsair K70 MAX MGX
커세어의 메인 게이밍 키보드 K70의 자석축 스위치 버전 K70 MAX MGX입니다. 커세어 MGX 자석축 스위치를 사용하며, 하이엔드 키보드 시장에 래피드 트리거 바람이 불자 커세어에서도 자석축 스위치와 래피드 트리거 기능을 업데이트했습니다.(베타 버전)
현재 베타 버전이라 완벽하게 작동할지는 잘 모르겠지만 추후 업데이트를 통해 래피드 트리거의 완성도를 높인다면,
최대 8000Hz 하이퍼 폴링과의 시너지를 통해 최상의 반응속도를 보여줄 거라 생각합니다.
유일한 단점이라면 풀배열 단일 사이즈기 때문에 책상 공간이 협소하다면 FPS 게임 시 마우스 이동 공간 확보가 어렵다는 점입니다.
가격은 약 24만 원정도로 구매가능하기 때문에 하이엔드 키보드급 성능을 가지면서도 가성비가 괜찮아 추천하는 키보드입니다.
● 스틸시리즈 Apex Pro Tkl(2023)/우팅 60HE, RAZER/헌츠맨 V3 Pro TKL
현존하는 래피드 트리거 지원 게이밍 키보드 3 대장입니다. 래피드 트리거를 제외해도 사실상 끝판왕의 성능을 자랑합니다.
사실 여기서부터는 셋 중 취향에 맞게 구매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세 가지 키보드 모두 래피드 트리거를 지원하며, 빠른 반응속도를 기본으로 가지고 있기 때문에 어떤 걸 구매하더라도 후회하지 않을 선택일 겁니다.
다만 공통적인 단점이라면 더 이상 키보드 탓을 할 수 없게 된다는 점과 비싼 키보드를 구매했다가 게임을 접게 되어 당근마켓에 착한 가격(?)에 내놓을 수도 있다는 점, 유부남의 경우 와이프에게 "얼마 안 해~"라고 거짓말해야 된다는 점 정도 일 거 같네요.
스틸시리즈의 Apex Pro는 이미 많은 프로게이머들이 사용하는 키보드로 반응속도가 빠르고 우측 상단 LCD 화면을 통해 여러 설정이 변경가능합니다. 한 가지 이슈라면 채터링 이슈가 있었기 때문에 구매 시 유의하셔야 됩니다.
*채터링 : 책상 위의 충격으로 키가 입력되거나 한번 키를 입력했을 시 두 번 입력되는 현상
우팅 60HE는 게이밍 키보드 시장에 래피드 트리거 바람을 몰고 온 주범(?)입니다. 물론 북미 최고의 발로란트 프로게이머라 평가받고 있는 'Yay' 선수가 사용하여 알려지게 되었고, CS:GO나 발로란트 등 FPS 게임에서 '이 키보드는 핵이다'라는 평가를 받으며, 프로게이머들 사이에서 입소문을 통해 물량 부족 현상까지 발생하였습니다.
60 키 미니 배열로 FPS 게임에 최적화된 있으며, 래피드 트리거 민감도와 반응속도 또한 최상급으로 성능면에서는 단점이 없을 정도이지만 유일한 단점이라고 한다면 해외구매만 가능하며, 잦은 물량 부족으로 배송에 기본 한 달 이상이 소비된다는 점입니다.
마지막으로 최근 출시된 레이저의 헌츠맨 V3 Pro TKL 키보드는 3 키보드 중 유일하게 자석축이 아니고 아날로그 광축 스위치를 사용합니다. 래피드 트리거 성능이 조금 부족했던 기존 아날로그 키보드의 설욕(?)을 위해 레이저에서도 완전한 래피드 트리거 기능을 가진 키보드를 출시했습니다.
기존의 아날로그 광축 스위치와 거의 같아 보이지만 위의 키보드들과 거의 동일한 래피드 트리거 성능으로 업그레이드되어
3 키보드 모두 비슷한 성능을 보여줄 거라 예상됩니다.
이 3 대장 키보드 모두 30만 원대(우팅 60HE는 배송비 포함)의 가격으로 판매되고 있으며, 30만 원 정도의 예산으로 하이엔드 키보드 구매를 생각하고 있으시다면, 좋은 선택지가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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