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보드 구매 팁 및 고려 사항 정리

1. 키보드 용도?

먼저 키보드 구매를 고려하고 계신 분들이라면 키보드의 용도를 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른 컴퓨터 주변기기와 마찬가지로 용도에 따라 기능적인 측면과 사이즈 등 달라질 수 있는 요소들이 있기 때문입니다. 보통 키보드는 게이밍 키보드와 일반 사무용 키보드 정도로 나눌 수 있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키보드 용도별 특징으로는 게이밍 키보드는 화려한 RGB와 빠른 반응속도, 매크로 기능, 소프트웨어를 통한 커스터마이징 등이 특징입니다. 사무용 키보드는 주로 경량화, 블루투스 연결을 통한 휴대성, 정갈한 타건감과 타건음(주로 저소음) 등의 특징이 있습니다. 요즘은 이런 모든 요소들을 고루 포함한 키보드들도 많이 나오고 있기 때문에 용도를 명확하게 정하지 못한 분들에게 좋은 선택지가 될 것 같습니다. 하지만 게임에 진심인 분들은 게임에 좀 더 특화된 키보드를, 업무에만 사용하실 분들은 사무용 키보드를 선택하는 것이 능률면에서는 더 좋습니다.

좌. 게이밍 키보드. 우. 사무용 키보드

 

2. 기본적인 공통 고려사항

용도가 정해졌다면 가격대와 입력방식을 정해야 됩니다. 보통 메이저 제조사들의 주력 키보드들은 10만원을 넘는 고가의 키보드가 대부분입니다. 요즘은 10만원 이하의 키보드들도 좋은 품질의 키보드가 제법 많아졌기 때문에 본인의 지갑 사정에 맞는 가격대의 키보드를 선택하는 것이 좋습니다. 가격대를 정하고, 입력방식을 선택해 줍니다. 입력방식에는 크게 멤브레인 키보드와 기계식 키보드로 나눌 수 있습니다. 지금 키보드 시장은 거의 기계식 키보드가 장악하고 있기 때문에 대부분 기계식 키보드를 선택할 것입니다. 기계식 키보드는 다시 축의 색상으로 재분류됩니다. 보통은 청축, 갈축, 적축 이렇게 3가지로 분류됩니다. 청축은 입력 시 마우스의 클릭음과 같이 딸깍 소리가 나며 입력이 되는 것이 특징입니다. 키입력 여부를 명확하게 알 수 있는 구분감 때문에 선호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이와 반대로 적축은 입력 시 소음이 거의 발생하지 않고, 부드럽게 눌리는 느낌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키입력 구분감이 또렷하지 않아 입력 여부를 확인하기 힘들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갈축은 청축과 적축의 장점들을 잘 섞어놓은 축으로 적축보다는 강한 구분감을 청축보다는 약한 클릭음을 발생시켜 청축, 적축 중 선택이 힘드신 분들이라면 갈축을 선택하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좌. 멤브레인 키보드. 우. 기계식 키보드(청축)

그리고 다음으로 고려할 사항은 키캡의 재질입니다. 키캡의 재질도 ABS와 PBT 두 종류로 나뉩니다.
ABS 키캡의 경우 내마모성, 내열성이 좋지 않기 때문에 비교적 내구성이 떨어지며, 유분에 의해 쉽게 번들거립니다. 또한 문자 각인이 인쇄로 되어 있는 ABS 키캡의 경우 오래 사용하면 각인이 거의 지워지는 경우도 많습니다.(이 문제는 이중사출 ABS키캡이 나와서 많이 해결됐습니다.) 하지만 PBT 키캡보다 비교적 가볍기 때문에 타건음이 경쾌하여 선호하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반면 PBT 키캡의 경우 내구성이 뛰어나 각인이 지워지지 않고, ABS 키보드에 비해 고밀도이기 때문에 타건음이 좀 더 무거운 느낌입니다. 대부분 고가의 키보드에 PBT 키캡을 사용하기 때문에 키캡 마감도 ABS 키캡보다 뛰어난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PBT 키캡을 많이 선호하는 편입니다.

3. 게이밍 키보드와 사무용 키보드 구매 시 고려사항

먼저 게이밍 키보드는 오로지 게임에서의 성능을 중요시하는 키보드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반응속도와
입력점, 키압 등 게임 성적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요소들이 곧 성능으로 이어집니다. 먼저 키보드에서의 반응속도는
대게 폴링레이트(Polling Rate)에 의존합니다. 폴링레이트가 높을수록 키입력에 반응하는 속도가 빨라진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시중에는 1000Hz 폴링레이트 키보드들이 제일 보편적이며, 하드 게이머들과 프로게이머들이 사용하는 키보드들은 대게 8000Hz 폴링레이트를 지원하는 추세입니다. 하지만 사실 인간이 체감을 쉽게 할 수 있을 정도의 차이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다음으로 키압과 입력점은 키를 어느 정도의 힘으로 눌렀을 때 입력이 되는가를 수치로 나타낸 것이 키압이고, 키를 어느 깊이까지 눌러야 입력이 발생하는지를 수치로 나타낸 것이 입력점입니다.
이 2가지 요소도 물리적인 반응속도와 연관된 요소이므로 게이밍 키보드 구매 시 고려사항입니다. 키압이 낮고 키입력점이 낮으면 적은 힘으로 살짝만 눌러도 입력이 되기 때문에 반응속도에는 도움이 되지만 그만큼 오입력으로 인한 실수가 많아져서 무조건적으로 키압이 낮고 입력점이 낮은 게 좋은 것은 아닙니다. 어떤 게임을 하는가에 따라서 적당한 키압과 키입력점을 선택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또한 FPS게임과 같이 많은 키를 요구하지 않고, 마우스의 움직임에 넓은 반경이 필요한 게임을 주로 하는 게이머들은 미니 배열과 텐키리스 배열을 추천합니다. 풀배열 키보드는 텐키(우측 숫자키와 넘락 키 등이 포함)를 사용하기 때문에 마우스를 넓은 반경으로 움직이는 게임을 플레이할 시 좁은 책상에선 마우스와 키보드가 부딪히는 사고가 자주 일어납니다. 그로 인해 마우스 구조에 따라 클릭이 되어 실수로 이어지는 경우도 종종 발생합니다. 이때 숫자키를 없앤 텐키리스 키보드와 F1~F12, 방향키까지 없앤 미니 키보드가 마우스 공간 확보에 도움이 됩니다. 주로 하는 게임과 책상 공간에 따라 배열을 선택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반면 사무용 키보드는 사실상 타건감과 타건음이 제일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게이밍 키보드도 저소음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많이 있지만 비교적 조용한 사무실 공간에서 업무를 할 때 키보드 타건음이 업무 집중에 방해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저소음을 대체로 많이 선호하는 편이고, 많은 양의 텍스트를 입력해야 되는 업무에서는 타건감이 좋을수록 입력 효율이 올라가므로 타건감은 빼놓을 수 없는 고려사항입니다. 또한 사무용 키보드는 마우스 움직임을 위해 넓은 반경을 가져가야 할 이유가 거의 없을뿐더러 숫자키와 여러 단축키를 활용해야 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풀배열 키보드를 추천하며,  여러 공간에서 업무를 이어서 해야 되시는 분들은 휴대를 위해 경량화된 무선 키보드를 추천합니다. 타건감과 타건음은 게이밍 키보드처럼 수치화된 스펙을 살펴보는 것으로는 가늠이 불가하여 직접 타건이 가능한 대형마트의 PC 주변기기 코너에서 직접 타건 해보시고 구매하는 방법이 가장 좋을 것 같습니다.

 

이상으로 키보드 구매 팁과 고려 사항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